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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Q] 김연우 - 재회


김연우 - 재회



정규 2집 <연인> 수록곡
작사/작곡 유희열


LYRICS

나도 모르게 웃고있는 날 봅니다
많이 기다려온 시간인걸요
오늘 입고온 옷이 맘에 걸리네요
자꾸 창문에 날 비춰봅니다

만나면 뭘 먹을지 어딜가야할지
너무오랫만에 그댈 보네요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잘지냈나요 나 없는동안

참 많이 힘들었어요 날 떠난 뒤
내모든게 빛을 잃어갔죠
그렇게 시간은 가고
변해진 나를 확인하며
미움도 사라지고

만나면 뭘 먹을지 어딜가야할지
너무 오랫만에 그댈 보네요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잘지냈나요 나 없는동안

그대도 달라졌나요
내나이도 양복차림아저씨됐으니
그대의 전과 같다면 날 놀리겠죠
그런 그댈 보면나도 웃겠죠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날 봅니다
많이 기다려온 시간인걸요
오늘 입고온 옷이 맘에 걸리네요
자꾸 창문에 날 비춰봅니다
저멀리 그대가 보입니다

그대로네요.






국내 발라드 음악 중 유일하게 즐겨듣는 노래입니다. 바이브레이션에만 매몰돼 남발하는 몇몇 가수들과 달리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잘 아는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절제하면서도 담담하게 노래하는 김연우의 보컬이 참 좋습니다. 노래는 메시지입니다. 청자에게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하든 다른 무언가를 표현하든, 노래를 통해 무언가를 전달하는 것이 가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이브레이션은 그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입니다. 노래의 몰입에 도움이 될 수도 있거니와 되레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소위 소몰이창법이라고 불리는 올드한 창법이 대한민국 가요계를 강타할 때는 당황스러웠습니다. 많은 가수들이 특히 젊은 가수들 중심으로 노래 자체에 몰입하고 감정을 싣는 것이 아닌 창법, 기교 중심으로 보여주기식 노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바이브레이션이 '가수'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돼버린 웃픈 현실. 가수의 생명은 단연 음색입니다. 음색은 가수가 갖고 있는 고유의 개성입니다. 신으로부터 부여받는 재능입니다. 그렇다고 가수가 될 사람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건 아닙니다. 음색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불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듯 자신만의 음색을 가다듬기 위해 자신의 운명을 바꿀 만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경우 그렇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의 가수가 태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어떠한 매력도 느낄 수 없는 음색의 가수나 기교에만 매몰돼 노래하는 가수를 볼 때면, 차라리 당신은 음악을 그만 두는 게 어떠냐고 권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이죠.




사진, http://www.maniadb.com/album/110928




junato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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