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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너머] 초점 잃은 사진 한 장의 감동

홍콩의 밤 거리(2006) 오브젝트가 분명한 선명한 사진보다 초점을 잃은 사진 한 장이 주는 감동이 더 클 때도 있다. 이곳에서 찍은 다른 어떤 사진보다 내게 특별한 감동을 주는 사진 한 컷. 보다 선명해지기만을 바라는 사회 속에서 찾은 비 선명성의 미학.  junatown@gmail.com

[寢馬廁] 프로만 내놓던 YG가 아마추어를? YG 신예 블랙핑크 데뷔

YG의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 출처=블랙핑크 페이스북 나올 듯 안 나오고 소문만 무성하던 엔터테인사 YG의 새로운 걸그룹 블랙핑크(Black Pink)가 베일을 벗고 데뷔에 성공했다. 블랙핑크는 4인조 걸그룹으로 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멤버로 참여했다. 팀명 블랙핑크는 "가장 예쁜 색으로 표현되는 핑크색을 살짝 부정하면서 '예쁜 게 다가 아니다'라는 반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라는 다소 난해한 해석을 YG 측서 내놨다.  리더는 따로 없다는 설명이다. 멤버는 국내파 2인과 해외파 2인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파 중 지수(본명 김지수)는 '95년 8월21일 출생으로 팀 리더보컬을 맡고 있다. 제니(본명 김제니)는 '96년 1월16일 출생으로 메인래퍼 및 서브보컬을 맡고 있다. 해외파인 로제와 리사 중 로제(본명 로잔느 박, 오스트레일리아)는 '97년 2월11일 출생으로 메인보컬을 맡고 있고, 리사(본명 쁘란쁘리야 마노반, 타이)는 '97년 3월27일 출생으로 팀에서 리드래퍼, 서브보컬, 메인댄서를 맡고 있다.  YG는 이 같은 4인 체제 새로운 걸그룹 블랙핑크를 지난 8월8일 대중에 공개하고, 데뷔 싱글앨범 'Square One'을 발표했다. 싱글에는 휘파람(Whistle), 붐바야(Boombayah) 두 곡이 포함됐다. YG는 노래와 더불어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했다. YG의 앨범 소개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YG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신인 걸그룹으로, 오랜 연습 기간과 YG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실력을 갈고닦았으며 내공을 인정받았다. 앨범 <스퀘어원>은 YG 최고 프로듀서 테디가 2년에 걸친 작업으로 앨범 퀄리티를 최상으로 높였으며, 기존 걸그룹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사운드와 매력을 어필했다." 벌써부터 블랙핑크의 성공여부를 가늠하긴 힘들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 보면,

[두잇디릿] 월정사 탑 돌면 소원 이뤄진다?

강원도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월정사(2015년 10월12일 방문). 울긋불긋 고운 빛깔 머금은 단풍이 사찰과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이 이런 모습 아닐까.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답게 채색된 한 폭 그림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두대간 강원 자락이라서 그런지 나무들은 시원시원 곧게 솟아 누구 키가 더 큰지 자웅을 겨루고 있는 듯 보였다.  이날은 특이하게도 새 지저귀는 소리와 목탁 두드리는 소리나 울릴 법한 정숙한 사찰 내에서 의외의 클래식 연주 소리가 들려왔다. 학생들로 보이는 어린 연주자들이 사찰 중앙 마련된 무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연주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바로 옆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에서는 탑을 한 바퀴 돌며 소원을 비는 탑돌이 의식도 치러졌다. 산 정상 방향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새로 지은 지 얼마 안된 템플스테이 사찰이 단장을 마친 후 속세의 식객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다. 이곳에서 정 반대편 사찰 초입 주차장 한쪽에서는 옛말처럼 가는 날이 장날인지 지역 특산품 판매행사도 진행되고 있었다. 큰 기대하지 않고 힐링을 위해 단풍 나들이 온 것치고는 눈 귀가 호강하는 하루였다. junatown@gmail.com

[사진너머] 인트라무로스 비밀의 정원

필리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Intramuros,2006). 세런디피티(serendipity), 우연한 발견. 길을 걷다 우연히 찾은 비밀의 정원. 필리핀 인트라무로스에서 길을 걷다 우연히 발길이 닿은 어느 건물 옥상. 이곳에 오르지 않았더라면 찾지 못 했을 뷰(view·관점). 저 공간 안에서는 단순히 '정원'에 그쳤을 테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을 사이에 두고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조그만 창틀을 통해 바라보는 다른 공간의 모습은 이미 정원 그 이상, '비밀의 정원'. 디카로 담기에는 무척 신비로웠던 인생 한 컷. junatown@gmail.com

[두잇디릿] "사각사각" 반겨준 강릉 안목 백사장

2015년 7월30일, 강릉 안목항.  저 멀리 하늘과 맞닿은 동해 수평선.  동쪽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샛바람이  파도와 함께 해변으로 밀려든다.  해변에는 눈이 부시도록 고운 모래알갱이들이  "사각사각" "사각사각"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나를 반겨준다. junatown@gmail.com

[사진너머] 분양마감 '임박' 원주 강원감영

강원 원주 감영. 2015년 10월12일 방문. 오늘날로 말하면 강원도청. 강원도는 강릉과 원주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 붙임. 원주는 강원도에서 최다 인구수를 자랑한다. 2016년 기준 약 33만 명. 강원 최대 숙원 사업이던 동서고속철 사업의 본격 추진 및 혁신도시, 기업도시 개발로 인구수는 증가 추세라고. 원주 구도심에 위치한 감영은 작은 규모에 건물만 몇 동 덩그러니 놓여 있어, 딱히 보고 즐길 만한 건 없다. 간혹 운수 좋은 날 감영을 방문하면 생각지도 못 했던 문화행사를 구경할 수 있다. 감영에 비치된 팸플릿을 확인해 보니 감영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 프로그램들이 열리고 있었다. 감영에 대한 원주시민들의 자부심은 큰 듯 보였다. 원주에 가 볼 만한 곳이 어디 있느냐는 물음에 '감영'을 답하는 사람이 여럿이었다. 감영 뒤뜰에는 인공연못 조성 공사 중. 실제 감영이 감영으로서 기능하던 당시의 부속물이라고 한다. 그나마 못이라도 하나 있으면 휑한 감영의 분위기도 달라질 텐데, 기간을 달리해 몇 차례 가봤으나 공사 진척은 지지부진. 투입 예산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벌건 대낮에 방문했음에도 공사가 이뤄지는 모습은 보지 못 했다. 아울러 감영이 위치한 구도심 원주 중앙로는 말 그대로 쇠퇴해가는 옛도시 느낌이 짙게 배어났다. 역시나 감영의 방문객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감영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게 하나 있었다. 감영 한 가운데 위치한 한옥 건축물 지붕 위로 덩그러니 '신도 브래뉴'라는 광고판이 보이는 자태는 감영의 최대 오점이었다. 감영을 둘러보기 위해 출입문에서부터 동선을 따라 가면 자동적으로 이 옥외간판과 마주하게 된다. 황당한 광고판 위치는 감영을 분양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지금은 쇠퇴했지만, 엄밀히 보면 원주시 아니 강원도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감영을 일개 분양권 홍보판 따위로 얼룩지게 하는 원주시의 미학을 보며 씁쓸함이 가시지 않았다. 원주시민 몇에게 물어보니 원주시청 신청사는 더 가관

[수취인불명예] '부패 테러' GS수퍼 밑반찬 구입 주의

GS리테일이 운영하는 기업형 유통매장 GS수퍼마켓 서울 마포구 모 지점에서 구입한 개별용기포장 오징어 젓갈을 뜯어보니 부패가 진행돼 악취를 내뿜고 있었다. 개봉일은 유통기한 이내. 다소 충격이었다. 믿고 산 밑반찬이 부패한 것을 경험한 것은.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다. 설마 진짜 부패일라고. 그런데 뚜껑을 열고 나니 이상한 악취가 내 코를 자극했다. 뭔가 잘못된 것을 직감한 후 내용물에 코를 갖다 대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봤다. 역시 평소에는 맡지 못한 고약한 냄새였다. 눈으로 살펴봤다. 윽, 아주 미세한 오돌토돌한 뭔가가 오징어젓갈 표면을 뒤덮고 있었다. 기억을 떠올려봤다. 과거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지. 이때까지도 설마 하며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으레 젓갈이라는 것이 소금에 절이고 숙성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런 오징어젓갈도 있진 않을까 기억을 더듬어봤다. 아니, 없다. 오징어젓갈은 유년시절부터 무척 좋아하던 밑반찬이라서 자주 먹어왔지만, 이랬던 적은 결코 없다. 포장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번에는 용기의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던 종이 포장띠 바로 아래 부분이 수상했다. 가려져 있던 포장띠의 뚜껑 안쪽 부위에서도 희뿌연 뭔가가 포착됐다. 영락없는 '부패'다. 물론 상품은 개봉 전까지 냉장실에 보관했다. 사진을 보면 용기 표면에 김이 서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개봉 전까지 차가운 냉장실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먼저 입점해 있었다. 이후 들어온 것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수퍼마켓. 매장 오픈 이후 무엇을 팔고 있나 가보니 GS수퍼마켓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밑반찬을 팔고 있었다. 마침 잘됐다 싶었다. 환영이었다. 밑반찬류는 전통시장에서 많이 팔고 있지만, 위생문제 때문에 왠지 꺼려지는 게 사실이고, 사는 곳 가까이 시장도 없었다. GS수퍼마켓의 밑판찬 상품은 대기업의 다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생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