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254223 |
필생즉사 필사즉생(必生卽死 必死卽生),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고언이 있다.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100만 촛불이 희망의 불빛을 밝히는 곳, 서울 광화문광장 한 복판에 우뚝 솟은 조선의 명장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임진왜란 임전훈(臨戰訓)으로 부하들에게 남긴 말이다. 23일, 여권 차기 대선후보 가운데 반기문 UN사무총장에 뒤이어 제2 잠룡으로 꼽히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차기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후보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논란의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의 직위에 오게 한 책임, 국정농단이 횡횡하던 당시 여당 대표로서 잘못을 바로잡지 못 한 책임 등을 통감하고서 민심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도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여권의 중진으로서 최순실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유력 국회의원으로서 인생의 최종 목표일 수 있는 대권을 이번에 포기하겠다는 의미는 현재 김 전 대표가 사즉생(死即生)의 각오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
반면, 위기의 박근혜 대통령은 끝내 생즉사(生即死)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진 후 국민적 논란이 점화되자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을 국민 앞에서 약속했다. 실제 박 대통령은 11월 4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열린 대국민담화에서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에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할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랬던 박 대통령의 입장이 현재 대국민담화 당시의 입장과는 180도 뒤바뀌었다. 박 대통령은 선임 변호사를 통해 검찰 조사를 서면으로든 대면으로든 받지 않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유영하 변호사를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임하며 이뤄졌다. 들려오는 얘기로는, 현재 박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전혀 모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지금 위기에서 죽지 않고 반드시 살아 남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때 둘이서 대한민국 권력의 정점에 올라 부릴 수 있는 최고의 권력에 취해보기도 하고, 오랫동안 러닝메이트로 함께 하기도 했던, 현재는 애증의 관계인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전 대표가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낭떠러지뿐이다. 박 대통령은 생즉사, 김 전 대표는 사즉생 길을 택했다. 둘의 운명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갈림길,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Flickr_-_Laenulfean_-_crossroads.jpg |
이순신 장군 동상 사진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EA%B4%91%ED%99%94%EB%AC%B8_%EC%9D%B4%EC%88%9C%EC%8B%A0_%EB%8F%99%EC%83%81_2011%EB%85%84_11%EC%9B%94_%EB%8C%80%ED%95%9C%EB%AF%BC%EA%B5%AD_%EC%84%9C%EC%9A%B8%ED%8A%B9%EB%B3%84%EC%8B%9C_%EB%AA%85%EC%86%8C_(Seoul_best_attractions)_%EC%82%AC%EB%B3%B8_-1S6O549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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