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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寢馬廁] 위안부, 명예·존엄회복·상처치유 위한 머니(money) 뭐니?

중국인 일본군위안부.





그들이 진짜 바라는 것,

25일, 우리나라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생존자 1억원, 사망자 2천만원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현금 지급"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들이 바라는 게 정녕 돈일까 생각해 볼 문제다. 피해자의 명예, 존엄의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 허울 좋은 명분. 이를 위한 일률적 현금 지급, 생존자 1억원 사망자 2천만원.



진실한 참회와 반성 없이는 다시 또 이 같은 참극은 벌어질 수 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진실을 부정하고, 돈으로 입막음 하려 하고, 후대에 그릇된 역사를 제대로 전해주지 않는, 또 이와 결탁한 세력이 있는 한. 참 서글픈 일이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밖에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는 건. 그들이 진정 바라는 건, "죄송합니다" 이 한마디뿐일지도 모른다. 가슴에 대못이 박힌 후 통한의 세월을 살아온 그리고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정 어린 사과 한마디 없이, 어찌 '피해자의 명예', '존엄의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라는 말들을 그들 앞에 꺼내보일 수 있단 말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15 71주년 광복절 기념행사 경축사에서 마치 일본과의 모종의 합의를 지키기 위한 의도인지, 광복절 제정 취지가 무색하게 일본군 위안부, 독도 문제 등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과거 치욕의 세월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국민 화합을 다져야 할 이날 되레 국론 분열 조장성 발언만 내뱉었다. 말로는 국민 모두가 화합해야 하고 분열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세월호침몰사건, 가습기살균제사망사건, 성주사드배치사건, 우병우민정수석비리의혹사건 등 여러 사건 처리 과정에서 보여줬듯 '설득'의 과정은 이번에도 없었다. 이쯤 되면 박 대통령에게 상대의 감정을 이입해보라고 하는 건 부질없는 것일지 모르겠다. 



사실 과거 범죄를 두고 모르쇠 일관하는 아베정부의 행태는 괘씸하고 또 괘씸하지만 일본과의 군사적 경제적 연계 필요성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다. 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절대 사과는 못하겠다고 버틴다면,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라도 직접 나서서 피해자 할머니들을 보듬어드리는 게 어떨까. 이는 정권 말기 찾아오는 레임덕을 타파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루게 해줄 수 있는 절호의 방법이기도 하다. 사상 최초의 대한민국 여성 대통령, 박근혜. 여성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게 있다. 두번 다시 이 같은 기회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하느님은 대한민국에 여성 대통령을 내리신 건지도 모른다. 그동안의 불통 이미지를 말끔히 씻고, 역사에 기록될 신의 한 수.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고 함께 울어드리라. 우리 후대가 할머니들께 일본정부로부터의 진실한 사과를 받아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며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드리라. 이것이 바로 진정한 마더리더십이자 이 시대의 시대정신이 아닐까. 할머니들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에게도 시간이 얼마 없다. 우경화로 치닫는 일본 아베정부의 거짓 사과만 목놓아 기다릴 순 없다. 사과를 한들 그게 진실한 사과이리라 기대할 수도 없다. 일본의 사과가 아니라 우리 후대의 진심 어린 사과로 할머니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그리고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이미지,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6/6c/Chinese_girl_from_one_of_the_Japanese_Army's_'comfort_battalion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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