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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US] 입춘 삼킨 혐한령보다 무서운 중국發 유해 미세먼지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미세먼지가 또다시 한반도 상공을 가득 메웠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 가운데 봄과 겨울에 집중되는 이러한 중국발 국가적 민폐로부터 벗어날 방도는 없는 걸까요. 이맘때만 되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희뿌옇고 매캐한 스모그와 중금속 미세먼지로 인해 하루도 안심하고 살날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십수 년간은 이렇게 살아가야 할 모양입니다.



중국 스모그, https://www.flickr.com/photos/28237570@N08/11233700294



14억 인구가 펄펄 끓는 용광로, 중화 거대 제국 중국이 동계 난방을 시작하기만 하면, 동쪽 끝의 한반도는 진소위 좌불안석입니다. 실시간으로 바뀌는 바람 방향에 따라 언제 중국으로부터 오염공기가 들어올지 무서워 연일 긴장의 연속입니다. 겨울철 북부 시베리아 대륙의 찬 공기가 극동 한반도 지역으로 이동하는 일은 지극히 자연적인 공기 대류(對流)현상입니다만, 자연의 청정공기만 내려오는 게 아닌 중국 현지에서 쉴 새 없이 뿜어내는 중금속 오염물질을 덩달아 싣고 오니 우리 입장에서는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속 중금속 오염 원인, KBS1, https://i.ytimg.com/vi/CWIHQ9QjNU4/maxresdefault.jpg



봄·겨울 한반도로 불어오는 유해 황사와 미세먼지를 없애는 방법은 사실 단순합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길목의 오염을 차단하면 될 일입니다. 허나 우리의 딜레마는 우리가 작고 연약한 인간이라는 것이며,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오염'일지라도 자연현상은 인간이 함부로 어찌할 수 없다는 데 그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우리가 역내뿐 아니라 역외 환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명백한 이유입니다. 원인이 없으면 결과도 없는 법. 자고로 오염은 오염원인자가 해결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사전에 오염 발생을 차단하든 사후에 오염을 정화하든, 오염을 발생시킨 원인자에게 책임을 묻거나, 또는 그 원인자를 관리할 책임이 있는 해당 정부에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리도 엄청난 땅덩이의 14억 인구를 통제하기란 중국의 정부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물며 주변국인 우리가 중국의 환경오염을 막게 한다는 발상은 실현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 예의 자연현상을 막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자발적 노력과 성과 없이는 이뤄지기 힘든 영역입니다. 그래도 중국도 언젠가는 환경의 중요성을 깊이 공감할 날이 올 것입니다. 인간은 어느 정도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갖추고 난 후에는 주위환경을 살피게 되기 마련입니다. 중국도 머지않아 건강과 환경을 챙기는 웰빙(well-being) 라이프가 새시대의 트렌드로 번져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기회입니다.



초미세먼지의 인체 위해성, MBC, https://i.ytimg.com/vi/gfXLzEBDWuk/maxresdefault.jpg



그 시점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며, 일각에서는 이미 와 있는 곳도 있는 듯합니다. 최근 중국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인도 자국의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에 대해 많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며, 오염이 심각한 지역인 베이징(Beijing·北京) 상하이(Shanghai·上海) 등지를 중심으로 중국정부에 강도 높게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왕왕 전해져 옵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허나 그것만 목 놓고 기다려선 안 됩니다. 환경이란 인류에게 무척이나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중국의 자주적 역할과 더불어 주변국의 외교적 역할 또한 필요합니다.



중국 미세먼지 피켓 시위, 그린피스 Wu Di, http://www.greenpeace.org/korea/news/feature-story/3/2016/quit-coal-to-reduce-pm25-in-east-asia-20160602



중국 대륙에서 뿜어져나오는 오염물질을 더이상 배출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중국은 아직도 성장 우선 정책을 펼치고 있는 국가입니다. 10년 후에나 시행될지 모르는 중국의 대기오염 대책을 5년 앞으로, 3년 앞으로, 지금 당장 시행하도록 중국 정부에 지속적인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환기(喚起)시키려는 외교적 압박이 수반돼야 합니다. 대기오염은 중국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주변국, 나아가 지구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필히 중국 측에 자정(自淨)을 요구하고 시정(是正)을 약속받아야 합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중국발 유해 미세먼지보다, 그나마 한 치 앞은 보이는 중국의 혐한령이 덜 무섭게만 느껴집니다.



junato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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