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중요한 날입니다.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책임질 리더를 우리 손으로 직접 뽑는 중차대한 날입니다. 앞서 주요 대선후보자들이 예고한 대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정운영 방향도 많은 차이를 보일 듯합니다.
어떤 결과를 예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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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여러 차례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처럼 1강(強)이자 기호1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요? 아니면 2중(中)으로 분류되는 기호2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희대의 국정농단 리스크를 이겨내고 대역전극을 펼쳐보일까요? 또 그게 아니라면 또 다른 2중(中) 가운데 하나인 기호3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두 거대정당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 기득권을 깨부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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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중요한 날을 기념해 구글(Google)은 대선용 두들(doodle)을 선보였습니다. 구글 철자의 네번째 알파벳 'g'를 두들로 승화시킨 모양새입니다. 이번 기념로고는 우리나라에서만 표시되는 두들입니다.
이번 대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아무래도 '대세'이자 유일한 재수생, 아울러 인생의 마지막 대권 도전일 문재인 후보가 이번에 당선되느냐 마느냐일 것입니다. 문 후보는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석패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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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 국정원 댓글사건 등 잡음도 일었지만 결과에 승복했던 문 후보는, 이후 차근차근 이번 19대 대선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4년 말 당대표에 도전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여러 세(勢)가 모여 있지만 사실상 안으로는 사분오열된 당을 결집시키고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었을 겁니다.
이후 문 후보는 당대표 사임 후 본격 대선모드에 돌입합니다. 수염도 덮수룩하게 기르며 국토 이곳저곳을 순방하고, 신의 나라라고 하는 티벳의 히말라야 산에 트래킹 가는 모습 등을 외부에 노출시켰습니다. 아마도 그 자리에서 차기 대선에 대한 승리를 결의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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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문재인 후보에게 시련이 찾아옵니다. 문 후보의 대권으로 가는 앞길에 '반기문'이라는 큰 산이 턱 하니 등장합니다. 국제기구인 유엔(UN)의 사무국 총장을 맡고 있던 반 전 총장이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반 전 총장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는 갈수록 커져갔습니다. "이번엔 충청이다"라는 '충청대망론'이 대세로 굳어갔습니다. 반대로 문재인이란 이름은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갔습니다. 당시 실시된 지지율 조사결과에서도 반 전 총장은 문 후보를 수차례 크게 앞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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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은 전부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가 누구를 만나든 어디에 가든 어떤 말은 하든, 그와 관련된 모든 소식은 이슈화해 사람들에게 전달됐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급반전됩니다. '국정농단'
국정농단과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희대의 국정농단 사태를 불러온 세력들이 차기 대통령으로 반 전 총장을 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반 전 총장의 이미지에 타격은 불가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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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반 전 총장은 국정농단 세력들과 선을 그으며 분위기 반등을 모색하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 합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국외 체류 중이었기 때문에, 국내 상황에 맞게 적절한 대응이나 대처를 하지 못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반 전 총장과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결국 둘의 순위는 역전되기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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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반기문'에 대한 희망과 기대는 여전했습니다. 8년간의 UN 사무총장직에서 퇴임하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서 국내에 입성한 반기문 전 총장. 입국장은 지지세력으로 봇물을 이뤘고, 대선출마식을 방불케했습니다. 역전된 지지율은 국내 입성 후 세력 결집을 통해 금방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국정농단 사태는 반 전 총장에게는 양 주먹을 쓸 수 없는 상황과 진배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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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찌 된 영문이었을까요. 귀국하면 반등시킬 수 있을 거라고 봤는데, 지지율은 오히려 추락해갑니다. 귀국하는 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한 반 전 총장은 그야말로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지만, 이슈는 전부 논란의 중심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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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유력대권주자 반기문은 추락해갔습니다. 반짝스타 '대세 반기문'은 국민의 희망과 기대가 만들어논 허상이었을까요. 그렇게 반기문 후보는 출마를 포기하게 됩니다. 대세는 이미 문재인 후보측으로 기울어진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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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는 문재인 후보의 대세 굳히기 국면으로 흘러갑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대세임을 재확인한 문 후보는 이후 본격적으로 이어진 5당 후보들의 대선레이스에서도 여러 지지율 조사에서 대세임을 거듭 확인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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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덧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을 가리기 위한 선거일이 찾아왔습니다. 대세 문재인 후보가 예상대로 왕좌에 오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또다시 극적인 반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더불어 만일 국정농단사태가 없었다면, 반 전 총장은 우리 사회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점도 궁금해집니다. 물론 이에 대한 답은 영원히 찾지 못하겠지만.
역시 '왕'은 하늘의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선거 치르느라 쉴새 없이 바빴을 모든 후보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처절했던 내전은 어제부로 종결됐습니다. 이제는 국력을 하나로 모을 때입니다.
junato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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