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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김소월의 시(詩) 세계




世界名詩選集『김소월』

-저자: 金素月
-출판사: 圖書出版 天友
-초판 인쇄: 1991년 11월 5일





次例

1. 진달래꽃
2. 못잊어
3. 산유화
4. 금잔디
5. 초혼
김소월의 시(詩) 세계




▲김소월(金素月, 1902~1934)




진달래꽃(p.9)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해가 산(山)마루에 저물어도(P.13)

해가 산(山)마루에 저물어도
내게 두고는 당신 때문에 저뭅니다.
해가 산(山)마루에 올라와도
내게 두고는 당신 때문에 밝은 아침이라고 할 것입니다.
땅이 꺼져도 하늘이 무너져도
내게 두고는 끝까지 모두 다 당신 때문에 있습니다.
다시는, 나의 이러한 맘뿐은, 때가 되면,
그림자같이 당신한테로 가오리다.
오오, 나의 애인(愛人)이었던 당신이어.



엄마냐 누나야(p.30)

엄마야 누나야 강변(江邊)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金)모래빛,
뒷문(門)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江邊) 살자.



님과 벗(p.81)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기꽃 피어서 향기(香氣)로운 때를
고초(苦椒)의 붉은 열매 익어 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옛낯(p.112)

생각의 끝에는 졸음이 오고
그리움의 끝에는 잊음이 오나니,
그대여, 말을 말어라, 이후(後)부터,
우리는 옛낯 없는 설움을 모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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