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ral Canvi, Animal Farm,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ural_Canvi,_Animal_Farm.JPG |
-제목: 동물농장(Animal Farm)
-지은이: 조지 오웰(George Orwell)
-옮긴이: 최윤영 옮김
-출판사: 혜원출판사
-초판 발행일: 1994년 6월 25일
"열두 목소리가 화를 내며 제각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소리들이 모두 한 소리로 똑같이 들렸다. 그제야 돼지들의 얼굴에 나타난 변화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다. 밖에서 엿보고 있던 동물들은 인간과 돼지의 얼굴을 몇 번이고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나 어느 쪽이 인간이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 <동물농장> 맨 마지막 문단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 |
사실 이 책을 읽으려 책을 펴던 그 순간까지도 이 책을 얕보고만 있었다. 제목과 삽화만 보더라도 어린이책 같은 뉘앙스가 물씬 풍겨져 나왔고, 책두께는 가히 시집만치 얇았기 때문이다. 이런 유아틱한 책을 읽으려고 굳이 시간까지 쪼갤 필요는 없을 테지만, 그래도 세간에 명작이라 회자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무슨 내용이 담겨져 있는가는 알고 있는 게 좋을 거라 판단했기에 비로소 읽어 볼 결심이 섰던 것이다.
그런데 왠걸,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감탄이 절로 나왔다. 『동물농장』이 어린이책 같다던 본인의 첫 인상은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바로 나의 오판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확실히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단한 작품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독자의 의식 수준도 꽤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었다. 외형만 보고서 지레 평가 절하했던 본인이 창피하기까지 했다.
조지오웰의 글에는 종이 위에 쓰여진 그 이상으로 많은 게 함축되어 있는 듯 보였다. 세상을 향한 그의 통찰력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 작품이었다. 무릇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훗날 다시 보면 또 다른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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