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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with the label 세월호

[고전산책] "바다에서 올라온 세월호는 거대한 괴물 같았다⋯ 저 괴물의 배를 열어 그날의 진실을"

좌 김수항, 우 문곡집, http://cfile210.uf.daum.net/R400x0/2742133C53E6C3B418A524 자식의 무덤 앞에서 12월 26일 새벽에 아들 묘에서 곡하다 [十二月二十六日曉 哭兒墓] 그믐달 드문 별빛 새벽 구름을 비추고 빈산에 쌓인 눈은 외로운 무덤 덮었네 평생의 지극한 슬픔 오늘 밤 통곡하니 지하의 영혼은 듣고 있는가 缺月疏星映曙雲 결월소성영서운 空山積雪掩孤墳 공산적설엄고분 百年至慟今宵哭 백년지통금소곡 能遣精靈地底聞 능견정령지저문 -  김수항 (金壽恒, 1629~1689), 『문곡집(文谷集)』 권6 해설    이는 조선 숙종 때 영의정을 지냈던 문곡 김수항이 요절한 아들 김창립(金昌立, 1666~1683)을 곡한 시이다. 김수항의 여섯 아들은 김창집(金昌集), 김창협(金昌協), 김창흡(金昌翕) 등을 비롯해 모두 학문과 문장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당시 ‘육창(六昌)’이라 불릴 정도로 세간의 칭송과 주목을 받은 형제들이다. 그 중 김창립은 막내아들이어서 가족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고 또 어려서부터 출중하여 촉망받던 인재인데 18세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었다.    아버지 김수항은 당시 영의정으로 양주(楊州) 석실(石室)의 장지까지 따라가지 못하여 더욱 깊은 슬픔을 품게 되었던 듯하다. 같은 문집 권6에는 다음 해 8월 김창립의 생일에 지은 시가 실려 있으며, 권22에는 「죽은 아이의 행장」이, 권24에는 대상 때까지 지은 제문 5편이 실려 있다. 그 형인 김창협이 지은 묘지명을 보면, 1689년 김수항이 죽음을 맞이하던 날 “네 아우의 묘지(墓誌)를 내가 오래전부터 짓고 싶었으나 슬픔이 심하여 문장을 만들 수가 없었다. 이제 나는 끝이니, 네가 꼭 묘지를 지어라.”라고 유명을 내렸다고 한다. 아들이 죽고 6년이 흐른 뒤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끝내 그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던 것은 어려서 죽은 막내아들이었을 것이다.    12월 26일은

[키워드_탄핵결정문] 朴대통령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

대한민국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3월10일부로 확정됐습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의 불명예 탄핵대통령으로서 오명을 남기게 됐습니다. 이번 탄핵심판을 심리한 헌법재판소는 이날 선고에서 "피청구인(=박근혜)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라고 보아야" 한다며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한다"며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고했습니다. 아래는 탄핵선고 결정문 전문. 지금부터 2016헌나1 대통령 박근혜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의 진행경과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지난 90여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왔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도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이 사건이 재판소에 접수된 지난 해 12. 9. 이후 오늘까지 휴일을 제외한 60여일 간 매일 재판관 평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재판과정 중 이루어진 모든 진행 및 결정에 재판관 전원의 논의를 거치지 않은 사항은 없습니다. 저희는 그간 3차례의 준비기일과 17차례에 걸친 변론기일을 열어 청구인측 증거인 갑 제174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열두 명의 증인, 5건의 문서송부촉탁결정 및 1건의 사실조회결정, 피청구인측 증거인 을 제60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열일곱 명의 증인(안종범 중복하면 17명), 6건의 문서송부촉탁결정 및 68건의 사실조회결정을 통한 증거조사를 하였으며 소추위원과 양쪽 대리인들의 변론을 경청하였습니다. 증거조사된 자료는

[寢馬廁] 네티즌수사대 자로, 세월X 통해 뭘 말하고 싶었나

JTBC 탐사기획프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홈페이지 캡처.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추적한 네티즌수사대 자로와 그의 다큐멘터리 <세월X>에 대해 다룬 12월25일자 JTBC 탐사보도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시청률 9%대를 기록했습니다. '전설의 네티즌수사대'로 불리며 요근래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겁게 조명받았던 네티즌 닉네임 '자로'가 몇개월간의 자체 취재 및 영상편집을 통해 제작한 8시간여 길이의 장편 다큐멘터리 <세월엑스(X)>가 12월25일 종합편성채널 JTBC의 탐사기획 프로그램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일부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자로가 자신의 SNS를 통해 사전에 예고했던 것과 달리 <세월엑스(X)>는 성탄절인 12월25일을 지나 다음날인 26일 정오께 돼서야 세간에 완전히 공개됐습니다. 예보일을 훌쩍 넘기고 나서 공개된 터라, <세월X>를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의 눈길은 자연스럽게 최초 공개하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로 향했습니다. 이를 두고 24일 자정부터 <세월X>를 기다리던 많은 네티즌 사이에서는 예고일 오전까지도 공개가 안 이뤄지자, 자로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이후 낮 시간대를 지나 저녁 그리고 밤에도 공개가 안 이뤄지자, 이를 두고 사전에 자로와 스포트라이트 간 공개시간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자로 측에서는 업로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주장을 하며, <세월X>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워낙 뜨거운 이슈인지라 일각에서는 '공개를 꺼려하는 단체로부터 해코지를 당한 것 아니냐'는 자로 피살설, '원래부터 영상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종 거짓설, '사전에 몰랐을 리가 없다. 방송사와의 사전 조율이 의심된다'는 JTBC 사전모의설 등이 제기됐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