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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책] '시련을 주는 의미' 부천욕성취지 필선시간험

거제 해금강. https://commons.wikimedia.org/wiki /File:KOCIS_Korea_Haegeumgang_08_(10011695603).jpg 시련을 주는 의미 하늘이 어떤 사람을 성취시키려고 할 때는 반드시 먼저 어려운 일을 주어 시험해 본다. 夫天欲成就之 必先試艱險 부천욕성취지 필선시간험 -  이규보 (李奎報, 1168~1241),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권21 「거제에 부임하는 이 사관을 전송하는 서[送李史館赴官巨濟序]」 해설    윗글은 거제현으로 좌천되어 가는 이 사관(李史館)에게 이규보 선생이 하신 말씀입니다. 사관(史館)은 역사를 편찬하는 관서이니 이 사관이라고 불린 사람은 당대에 글을 가장 잘하는 엘리트요 앞날의 출세가 보장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죄인들이나 유배 보내는 머나먼 남쪽 바닷가 거제로 쫓겨났으니 몹시도 억울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수모를 당하느니 차라리 초야에 들어가 은둔해 버릴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보통의 벗이라면 이럴 경우 상대의 처지를 동정하거나 혹은 위로하는 말을 해 주었을 텐데 뜻밖에도 이규보 선생은 축하한다는 말을 합니다.    “축하할 만한 것이 두 가지이다. 하늘이 어떤 사람을 성공시키려면 반드시 먼저 어려운 일을 내려주어 시험하니, 이것은 천지자연의 이치이다. 그대는 잘못한 일도 없으면서 좌천되었으니, 이는 반드시 장차 큰 복을 받을 조짐이다. 이것이 첫 번째 축하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도를 깊이 터득하는 자는 대부분 고요하고 한적한 곳에서 지낸다. 왜냐하면 그런 곳에 있어야 마음을 전일하게 하여 도(道)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그대가 가는 곳은 어떤가? 땅은 고요하고 사람은 적으며, 관청은 한가하고 일이 별로 없어 마음을 침범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 그러니 항상 밝고 고요한 곳에서 편안하게 지내며 모든 영욕(榮辱)을 잊어버리고 만물(萬物)의 근원에서 노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