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 발탁 후 장기농성전 돌입한 대통령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던 역대 최초의 국가 원수에 대한 검찰조사가 불투명해졌다. 비선들의 국정농단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5%대의 역대 최저 지지율을 수주째 기록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앞서 이번 논란이 폭발적으로 불거졌던 사건 초기 대국민 사과를 하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했다. 이에 국민들 사이에서는 박 대통령의 검찰 수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11월 셋째주 늦어도 넷째주에는 검찰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면이냐 서면이냐 그 방법론을 두고 사정당국과 대통령 변호인 간의 기싸움은 있었지만, 검찰조사는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양측이 판단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이 같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지난 20일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중간발표가 있은 후, 박 대통령의 변호인은 즉각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대면은 물론이고 서면으로도 일절 받지 않겠다고 공표하며 대한민국 안팎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이번 최순실 게이트의 박근혜 몸통설이 유력하게 설득력을 갖춰가고 있는 가운데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조사 거부 카드를 박 대통령 측에서 들고 나왔고, 앞서 국민 앞에 나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던 박 대통령의 사과와 약속이 사실상 허언이었음이 밝혀졌기 때문에 그 충격파는 컸다. 대통령 변호인, "검찰 발표는 상상으로 만든 환상의 집"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의 20일 발표를 '사상누각' '상상-추측으로 만든 환상의 집'으로 표현하며, 아무런 근거도 없고 법정에서 간단하게 허물어질 모래성으로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야권에서 주장하는 하야 주장은 논할 것도 없고, 공평정당한 수사를 통해 죄가 밝혀지면 그후 박 대통령의 죄를 묻고 거취를 논하겠다는 박 대통령 측이 주장하던 기존 시나리오 자체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