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진보적 보수주의자'로 일컬었지만 정작 진보, 보수 어느 세력으로부터도 환영을 받지 못하며 '유력대권후보'라는 수식어를 무색케 했던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설연휴가 지난 후 돌연 대한민국 차기 19대 대통령선거 후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치활동'에 대한 뜻도 접겠다고 공표했습니다. 3주 만에 두손 두발 든 것입니다. 우리사회에 장기간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며 지난달 중순 입국 후 활발히 대권행보를 이어가던 반기문 전 총장은 설 연휴가 지난 2월1일 오후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당일 오전까지도 여·야를 넘나들며 대선행보를 보였기에 주위에서는 하나같이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반 전 총장의 측근들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 했다는 반응입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만 하더라도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1위에 오르며 대한민국에 '충청 대망론'을 불러 일으켜온 인물인지라, 한동안 그의 불출마로 인한 여파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반 전 총장이 짧지만 인상적(?)이었던 정치활동을 은퇴하기로 한 만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세력 및 인물 들의 향후 행보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차기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가장 유력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분명한 대항마였음에 틀림없는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을 누가 흡수할지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서로 주도권을 잡고서 하루아침에 지지할 곳을 잃어버린 잔여 세력을 흡수하기 위해 분주하게 머리 굴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한편 여·야 차기 대선후보가 점점 선명해지는 양상입니다. 하늘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고 판단한 후보들이 연이어 불출마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 전 총장의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에 앞서 1000만 메가시티를 이끌어오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 하며 결국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1월31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