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를 아날로그 감성이 피어난다. 네모 반듯 잿빛 콘크리트 구조물 위로 균일하게 대칭을 이루는 철길 모습. 쇠와 콘크리트, 개별적으로는 둘 다 차가운 질감을 표현하지만 함께 만나 포개지면 온기를 품은 추억의 산물로 변모한다. 지금은 도시미관이나 소음공해 등의 문제로 도심 속에서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지만 나에게 기찻길이란 여전히 '옛것'의 향기가 짙게 밴 추억의 대상이다.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 junatow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