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한민국의 상식이 붕괴됐다. 상식이 붕괴된 이 땅 온갖 곳에서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연거푸 터져나왔다. 그렇게 무수히 비상식을 목도하면서 차츰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무엇이 상식적이고 무엇이 비상식적인지, 알고 있는 상식이 진짜 상식이 맞는 것인지 혼동되기 시작했다. 순실의 시대, 상실의 시대, 잃어버린 상식의 시대. 우리는 그 동안 무엇을 위해 그토록 숨 가쁘게 달려 왔던가. 많은 시민들은 이 땅에 올바른 상식을 채우기 위해 손에 손을 잡고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일어났다. 컴컴한 이 땅에 촛불 하나에 의지한 채 매서운 겨울 추위와 맞섰고, 대한민국의 비상식과 맞섰다. 촛불 하나하나가 모이니 금새 불야성을 이뤘다. 그렇게 우리는 잃어버린 상식의 시대의 불을 훤히 밝히고 있다. *사진: 청와대 영빈관 앞 해태상. 해태는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http://m.blog.daum.net/mma9090/127 junatown@gmail.com